[마니아 노트] '노 마스크' 관중에게 ‘엄지 척' 날린 미컬슨 |
김학수 기자, 작성일 : 2021-05-24, 조회수 : 3085 |
마지막 18번홀에서 미컬슨은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갤러리 방향으로 쏘았다. 이내 관중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9번 아이언을 홀에서 16피트 이내로 붙였다. 미켈슨은 왼쪽 주먹을 어깨 위로 흔들며 그린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늘 중요 대회에서 우승을 할 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미켈슨은 보안요원과 경찰을 제치고 달려드는 수백 명의 팬들에 의해 둘러싸였다.
미켈슨은 팬들과 포옹과 몸싸움을 하며 18번 그린까지 50야드를 걸어갔다. 관중들은 그의 이름을 외치는 가운데 보기만 해도 우승을 할 수 있는 그린에 올라섰다. 그는 버디퍼팅을 아깝게 놓치고 파로 마무리했다. 다음 달 51번째 생일을 맞는 미컬슨이 24일 올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메이저 대회 최고령 우승으로 세계 골프역사를 새롭게 쓰는 순간이었다. 그는 이날 5시간 동안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 마냥 오르락 내리락 하는 스코어를 기록하면서도 팬들을 향한 서비스를 결코 잃지 않았다. 좋으면 좋은대로, 나쁘면 나쁜대로 자신을 격려해주는 팬들을 위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지난해 코로나19 통제이후 가장 많은 1만여명의 관중이 입장해 골프장에는 그의 이름 ‘필’을 연호했다. 이들은 단 한 명도 마스크를 하지 않고 시종 미컬슨을 응원했다. 코로나 19 백신을 2차례 접종을 대부분 한 팬들은 미컬슨이 코스를 이동할 때마다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에 도전하는 그를 따라다니며 열광적인 응원을 해댔다. 미컬슨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을 격려하는 팬들을 향해 연신 주먹을 쥔 상태에서 엄지를 들어 올리는 ‘엄지 척‘을 해 보였다. 자신감의 표현이면서 팬들을 향한 고마움의 표시였다. 미컬슨은 PGA서도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슈퍼스타이다. 잘 생긴 얼굴에 왼손잡이 골퍼라는 특이성, 빼어난 성적과 경기 매너 등으로 PGA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그의 경기 모습을 통해 다시 한번 인기를 실감했다. 23세였던 1993년부터 무려 26년간 세계랭킹 50위 안을 지키며 마스터스, PGA챔피언십, 브리티시 오픈 등에서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으며 PGA 투어에서 무려 44승이나 올렸다. 이번 PGA챔피언십 우승은 그의 건재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작년 8월이후 PGA 투어에서 상위 20위 안에 한번도 들지 못하며 내림새가 뚜렷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나이는 다만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미컬슨은 그동안 집쭝력을 키우기 위해 명상을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샷도 새롭게 가다듬고 체력도 키웠다. 이번 대회서 드라이브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으며 20살이나 차이가 나는 공동 2위 브루스 켑카 등에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그만큼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강해졌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셈이다. 18번 그린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미컬슨은 캐디를 맡았던 동생과 함께 포옹을 하며 우승의 감동을 나눴다. 그린 주위에서 있던 수많은 팬들은 미컬슨의 우승 장면을 뜨거운 가슴으로 지켜봤다. 코로나 19를 날려버리고 감동적인 미컬슨의 우승 드라머를 직접 몸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공유했던 것이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출처 : http://www.maniareport.com/view.php?ud=2021052409154948825e8e941087_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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