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하다 깜짝 우승' 김효주, 짜릿한 역전으로 LPGA 통산 4승...5년 3개월만에 정상 복귀 |
김학수 기자, 작성일 : 2021-05-02, 조회수 : 2816 |
김효주(26)는 5년 3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오르던 순간 클럽하우스에서 여유롭게 식사하고 있었다. 우승 경쟁자 해나 그린(호주)이 18번홀 파 퍼트를 놓치자 동료 한국 선수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았다. 내심 연장전까지 생각하고 식사를 하던 차에 상대 선수가 결정적으로 보기를 범하면서 식사자리가 우승 축하무대로 바뀌게 됐던 것이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뉴 탄종 코스(파72·6천74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 쓸어 담으며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공동 2위 해나 그린(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6년 2월 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그에 앞서 2014년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2015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24만달러다. 김효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올해 LPGA 투어에 복귀해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효주는 3라운드까지 공동 8위였다. 이날 초반은 챔피언조에 속한 박인비(33), 린시위, 그린이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김효주는 신들린듯한 플레이로 서서히 존재감을 부각했다. 무더운 날씨에 선글라스와 복면으로 무장한 김효주는 날카로운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며 타수를 줄여내며 선두 자리를 빼앗았다. 이날 김효주는 페어웨이를 한 번만 놓쳤고, 그린 적중률은 88.9%(16/18)에 달했다.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김효주는 8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적어냈다. 후반 11번홀(파4)에서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로 버디에 성공했다. 12번홀(파4)에서는 이글을 아깝게 놓쳤지만 버디를 넣어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김효주는 14번홀(파4)과 15번홀(파3)에서도 버디 행진을 벌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우승경쟁자 그린은 14번홀에서 샷 이글을 넣어 김효주와 공동 선두가 됐다. 김효주는 더 달아나지 못하고 마지막 18번홀(파4)을 파로 마무리했다. 그린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을 눈앞에 둔 그린은 스스로 흔들렸다. 그린은 17번홀(파3) 보기로 다시 김효주와 공동 선두가 됐고, 18번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김효주에게 우승을 내줬다. 박인비는 이날 2타를 줄이고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3위를 거뒀다.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5번홀, 8번홀, 12번홀 버디로 쫓고 쫓기는 선두 경쟁을 이어가다가 13번홀(파5), 16번홀 보기로 우승 경쟁에서 다소 멀어졌지만, 18번홀 버디로 만회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신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첫 우승을 노렸던 린시위도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유소연(31)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6위에 올랐다. 전인지(27)는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공동 24위(4언더파 284타), '디펜딩 챔피언' 박성현(28)은 공동 57위(5오버파 293타)를 기록했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출처 : http://www.maniareport.com/view.php?ud=202105021606483955e8e941087_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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